미군과 나의 인생

이등병에서 중령까지 31년 경험으로 보는 모병제 미군의 제도와 혜택 

Andrew Chung 저 | 밥북 | 2016년 10월 14일

출간일2016년 10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344쪽 | 152*225*30mm
ISBN139791158581985
ISBN10115858198X

[미군 사병 입대 중령 전역, 독특한 이력과 유용한 미군의 제도]

한국 육사 자퇴, 한국군 사병 입대, 월남전 참전, 미군 사병 입대, 미군 장교 임관, 미군 예비군, 미군 현역 복귀, 미군 중령 전역. 저자의 군 복무 이력이다. 이렇게 독특한 이력의 저자는 우리나라의 모병제 논의에 도움이 되도록 31년 미군 복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미군의 제도 전반을 정리했다. 책은 저자의 흔치 않은 인생 경로를 따라가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세계 최강 미군의 제도와 군인에 대한 혜택 등은 징병제에 익숙한 우리에게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특히 우리나라와는 개념 자체가 다른 편성으로 평시와 전시를 구분하여 운용하는 예비군 제도는, 우리나라의 모병제 논의나 국방예산 편성 및 군 개혁에 유용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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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제1장 군인이라는 운명
육사생도에서 약대생으로/논산 훈련소/KATUSA/짓밟힌 인격/월남전 참전/PX로 보직/평생의 반려자, 그리고 고마운 친구/미국 이민

제2장 미국, 제2의 조국
LA 도착 그러나/남청여바/미군 입대 권유/입대 시험과 신체검사/훈련소 입소/전반기 훈련/BCT(Basic Combat Training) 훈련/체력 테스트 통과/가족과의 재회
미군 제대로 알기- 1. 미군 입대 시험과 방법

제3장 Fort Sam Houston
AIT(Advanced Individual Training: 후반기 교육)/Travel Voucher(여행경비 청산서) ACC(Army Community Center: 육군공동체)/차 구입/학과 시작/근무지 변경 신청/미국의 명절/전출 수속 Fort Sam Houston Out-Processing

제4장 Fort Dix
Fort Dix/Walson Army Hospital/E-5 진급/Supply 파트 지원/시민권과 Part time job/이웃 사촌
미군 제대로 알기- 2. Walson Army Hospital 약국 구성
미군 제대로 알기- 3. 미국의 군대 제도 및 문화 1 

제5장 약사 시험
차가 털리다/CQ(Charge of Quarters: 당직)/둘째 딸 출생/Rd-Up(복무 연장 신청)/Libby 소령/Promotion Board(진급 심사 위원회)/약사 시험/Grocery 가게 구입/약사 시험 합격/장교 신청/Direct Commission Application/사병 생활 결산
미군 제대로 알기- 4. 미국의 군대 제도 및 문화 2 
미군 제대로 알기- 5. GI Bill

제6장 장교 임관
소위 임관/Orientation Course/OBC(Officers’ Basic Training: 장교 기초 훈련)/Brooke Army Medical Center(BAMC)/중위 진급/우려가 현실로/장교도 장교 나름/한국 전출 결정
미군 제대로 알기- 6. OER(Officer Evaluation Report: 장교 근무평가서)

제7장 다시 조국으로
미 육군 보병 2사단/Division Pharmacy Formulary(사단 약국 표준집) 작성/도난 사건 발생/차 구입/동두천 시내순찰/검은돈의 유혹/구타는 범죄/화재 발생/대위 진급

제8장 예비군으로 신분 변경
VA Medical Center/동포에게 사기당하다/Sandwich 가게 개업/공권력의 횡포/현역복귀 신청/IMA(Individual Mobilization Augmentee)로 편입/소령 진급 새로운 시작, 정보병과 무관/실패가 이끌어 준 성공/중령 진급/태평양 사령부로/사막의 폭풍 작전
미군 제대로 알기- 7. US Army Reserve
미군 제대로 알기- 8. 예비군(Reserve) 은퇴 연금 산정법
미군 제대로 알기- 9. 제대자와 그 가족들의 혜택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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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미군 사병 입대 중령 전역, 독특한 이력과 유용한 미군의 제도]
한국 육사 자퇴, 한국군 사병 입대, 월남전 참전, 미군 사병 입대, 미군 장교 임관, 미군 예비군, 미군 현역 복귀, 미군 중령 전역. 저자의 군 복무 이력이다. 이렇게 독특한 이력의 저자는 우리나라의 모병제 논의에 도움이 되도록 31년 미군 복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미군의 제도 전반을 정리했다. 책은 저자의 흔치 않은 인생 경로를 따라가는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세계 최강 미군의 제도와 군인에 대한 혜택 등은 징병제에 익숙한 우리에게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특히 우리나라와는 개념 자체가 다른 편성으로 평시와 전시를 구분하여 운용하는 예비군 제도는, 우리나라의 모병제 논의나 국방예산 편성 및 군 개혁에 유용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세계 최강, 미군의 모병제는 어떤 어떻게 운용되는가]

저자는 한국 육사생도였으나 자퇴하고 사병으로 입대하여 군 복무를 마친다. 그리고 미국에 이민한 그는 삶의 방편으로 미군 이등병으로 입대하며 군인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장교 임관을 하고 전역해 잠시 예비군으로 있다 다시 복귀해 중령으로 예편한다. 이런 저자의 특이한 이력은 그 자체로 흥미롭기만 하다.
저자는 이러한 이력의 자신의 미군 생활을 공개하면서도 미군이 어떤 제도를 가지고 어떻게 운용되는지를, 미군 개개인은 국가로부터 어떤 대우와 혜택을 받는지를, 큰 비중을 실어 전하고 있다. 이를 자신의 미군 생활 가운데서도 전하지만 챕터 사이에 ‘미군 제대로 알기’란 제목을 통해 팁 형식으로 전하고 있다.
책에 실린 여러 미군에 대한 여러 정보와 혜택은 징병제를 시행하는 우리나라와는 차원이 다르고, 우리의 인식을 훨씬 넘어서 있다. 저자는 특히 사병과 장교, 예비군을 다 거치며 31년을 복무한 자신의 경험을 살려 미군들도 잘 모르는 여러 제도와 혜택을 소개한다. 

[합리적 미군 모병제가 한국군 선진화에 도움 되길]

저자가 책에서 알려주는 미군의 예비군 제도는 특히 독특하고 합리적이다. 이러한 제도는 끊임없이 군 개혁이 이슈이고 모병제 논의마저 불붙은 우리나라에서 참고한다면 훌륭한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예비군은 우리와 같이 모든 전역자가 해당하는 게 아니라 전역자 중 희망자에 한해 예비군에 복무한다. 그들은 자기 일을 하면서 월 1회 예비군 훈련을 받고 예비군 수당과 군인에 준하는 혜택을 받으며 전시에는 동원된다. 그리고 예비군으로 복무하다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현역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예비군을 통해 평시에는 불필요한 병력을 최소화하여 국방예산을 절감하고, 전시에는 이를 활용 병력 운용에 부족함이 없도록 대비하는 것이다. 
저자는 미군으로 복무는 했지만 한국인으로서 우리 군이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미군 제도 전반을 정리했다며, 이 책이 우리 군의 선진화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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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인물 오디세이] ‘미군과 나의 인생’ 펴낸 앤드루 정씨

LA중앙일보] 발행 2017/01/23 미주판 14면

이등병서 약사 장교, 다시 정보 장교로…’군인은 내 운명’
육사 자퇴 후 약대 졸업 
이민 와 석 달만에 입대

김상진 기자

4년 후 약사시험 합격 
약사장교로 파격 임관 

전역 후 예비군 편입
정보장교로 16년 복무 

31년 군 생활 은퇴하고 
최근 미군 관련 책 출판

군인의 삶은 운명이었다는 이 남자, 이등병으로 시작해 중령으로 전역하기까지 미군에서 31년 세월을 보낸 앤드루 정(71)씨다. 왜 아니겠는가. 유년시절부터 군인을 동경해 육사 생도의 길을 걷다 약대 졸업 후 이민 와 약사 장교를 거쳐 정보 장교로 복무한 걸 보면 말이다. 최근 미군 제도와 혜택을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와 함께 엮어 책을 출판한 그를 만나봤다. 인터뷰 내내 그는 고희라는 나이가 무색하리만치 반백년 전 일까지도 정확하게 기억해내는 놀라운 기억력과 집중력으로 그간의 삶을 열정적으로 들려줬다. 

#약사, 미군이 되다 

남원 출생인 그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주에서 다닌 토박이다. 전주고 졸업 후 어려서부터 동경했던 군인의 꿈을 좆아 1964년 육사 24기로 입교했지만 1년 만에 자퇴 후 1965년 원광대 약대에 입학했다. 2학년 때 등록금 마련할 형편이 안 되자 육군에 입대했고 1966년 월남전에 참전해 그곳에서 2년을 보냈다. 1968년 제대 뒤 학교를 마치고 한독약품 광주지사에 취직했다. 취직 후 미국 약사 이민을 준비해 1974년 약대 동문인 아내와 5개월 된 딸을 데리고 LA에 왔다. LA에 온 그는 주유소며 밤 청소며 닥치는 대로 일했지만 세 식구가 먹고 살기엔 빠듯했다. 그러다 지인들의 통역을 해주면서 알게 된 모병관이 그의 이력을 듣고는 군 입대를 제안해 와 이민 온 지 3개월 만에 미 육군에 입대하게 된다. 

“입대 후 입소한 육군 훈련소에선 육체적 고달픔보다는 낯선 땅에서 홀로 고생하고 있을 아내와 딸 아이 생각에 더 괴로웠죠. 그래도 어떡해요? 가족들 이끌고 살아야했기에 죽기 아니면 살기로 악착같이 견딜 수밖에요.”

두 달간의 고된 훈련병 생활이 끝난 후 LA에 있던 아내와 딸을 데리고 약사보조 교육을 받기 위해 텍사스 샌안토니오 소재 샘휴스턴 기지 내 군의학교로 갔다. 4개월 후 그는 100여명의 동기들 중 탑5에 드는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을 마치고 1975년 뉴저지 포트 딕스에 배치돼 부대 내 약국에서 근무하게 됐다. 당시 한 달 급여는 300달러 정도였는데 이 빠듯한 생활비를 해결하기 위해 밤에는 택시운전을 했다. 

“퇴근 후 4~5시간씩 택시운전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하루 5시간 자기도 힘들었죠. 게다가 당시엔 약시 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때라 돌이며 보면 미국생활 중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사병에서 장교로 

억척같은 주경야독 끝에 1978년 그는 뉴욕주 약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장교로 진급도 했다. 

“제가 소위로 임관했을 때 소속 부대 내에선 큰 뉴스거리였죠. 동양인 장교라는 것도 그러했지만 사병이 장교가 되는 일은 아주 드문데다 입대 4년 만에 소위 임관을 했으니 화제가 될 수밖예요.”

그 후 그는 한국 주둔 미군에 자원해 1980년부터 1년간 미 2사단 약국장으로 근무했고 대위 진급도 했다. 그리고 한국 근무를 끝으로 7년간의 현역군인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 

“당시 봉급도 혜택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치열한 진급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단지 실력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기에 고심 끝 전역을 결정했습니다.”

1981년 전역하자마자 그는 휴스턴으로 이주해 재향군인 병원 약사로 취직했다. 연방 공무원이 된 것이다. 그러나 3년간의 직장 생활은 그에게 군 시절에 대한 향수병만 키웠다.

“군대는 상하관계가 분명하고 능력에 따른 보상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사회생활은 그렇지 못하더라고요. 군 생활이 적성에도 맞았고 봉급과 혜택도 훨씬 나았기에 현역 복귀 신청을 했죠.”

당시 예비군이었던 그는 유럽이나 한국 주둔 미군 부대로 발령을 희망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IMA(Individual Mobilization Augmentees)편입을 선택했다. IMA는 평소엔 민간인과 마찬가지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1년에 3~4차례씩 육군 예비군센터의 명령이 있으면 지정 부대에 입소하여 현역 군인들과 똑같이 최소 2주정도 근무하는 예비군이다. 그렇게 1984년부터 IMA로 복무하면서 1988년 소령으로 진급한 그는 이듬해 정보장교에 지원, 정보 계통과는 상관없는 이력에도 불구하고 파격 발탁돼 국방정보본부와 태평양사령부에서 IMA 정보장교로 복무했다. 그리고 1995년 중령으로 진급 했다. 

“미군에 몸담으면서 언젠가는 한반도와 북한 문제를 꼭 다뤄보고 싶었는데 마침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정보장교를 모집한다는 걸 보고 이거다 싶어 지원해 기적적으로 선발됐죠. 제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 미군에서 성공여부는 자기하기 나름이에요. 성실히만 하면 성공과 도전의 기회는 반드시 찾아오니까요.”

#사업가로도 성공 일궈

그는 IMA 예비군으로 복무하면서 사회에서는 성공한 사업가로 자리를 잡아갔다. 

1984년 IMA 편입 후 재향군인 병원을 사직한 그는 휴스턴 한인 밀집지역에 작은 약국을 개업했다. 처음엔 경험 부족으로 폐업을 하기도 했지만 실패를 교훈 삼아 다시 약국을 오픈 한 이후엔 5년 만에 약국 3곳을 운영할 만큼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투자회사도 설립해 경제적 성공도 거머쥐었다. 그리고 2005년 9월 60세 생일이 되던 날 그는 전역 신청을 했다. 미군으로 살아온 지난 31년 세월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은퇴 계획대로 LA로 이주했다. 

현재 그는 LA에서 투자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며 LA한인미군재향군인회 이사장으로 재임하는 등 은퇴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2012년부터 미군제도와 혜택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집필을 시작, 지난해 9월 ‘US Army: 미군과 나의 인생’을 출간하기도 했다. 300쪽이 넘는 분량의 이 저서는 미군 입대시험부터 미군 제도는 물론 예비군 은퇴연금 산정법, 제대 후 가족혜택까지 미군에 대한 모든 것이 그의 성격처럼 꼼꼼하다 못해 치밀하게 기술돼 있다. 

“미군에 관심 있는 이들 특히 이제 막 이민 와 커리어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간한 책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미군에 관심 있는 한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방법을 계속 모색하고 싶습니다.” 

그를 보고 있노라니 노병은 죽지도 않지만 사라지지도 않는 듯싶다.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군인으로서의 삶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궤적을 그리고 있는걸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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