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아메리칸 드림을 논하느냐는 말을 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개인의 창의력을 우선시 하는 미국이라는 사회 속에서 한국인의 끈기를 가지고 정상의 자리에 선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담아, 오랫동안 회자되는 ‘아메리칸 드림’을 증명한다. 중앙일보 미주 출판팀장으로 있는 저자가 30여 년동안 현지에서 미디어계에 종사하며 만나보고 겪은 한인의 위상을 각 분야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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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정치, 경제, 사회, 봉사
마사 최, 오드리 최, 강석희, 마크 김, 이건혁, 밥 킹 부부, 미셸 박 스틸, 앤 박, 폴 서 목사, 남상용, 김형복, 데이브 기븐스, 잔 림, 짐 크러팬스키, 토머스 박 클레멘트, 졸리 아다미치, 박상금, 이혜성
이화여대 신문학과 졸업. 뉴욕대학 대학원 공연학(연극학)과 졸업. 1968년 ‘중앙일보’에 입사. 1972년 이래 미국에 거주. ‘중앙일보’ 미주본사 외신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지내고 현재 출판팀장이다. 아시아, 태평양계 예술가협회 이사, 사무국장 역임. 번역서로 재일교포 채수명의 『생명과 희망』영역출판. 『다섯시의 천사』『탤리가의 빈집』등이 있고, 저서로는 『한국인 입니다』『대륙에 뿌리 뻗는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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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애담이 클러치를 붙들고 혼자 걷던 날 다나는 온종일 울고 다녔다고 한다. 옆집에도, 건너편 집에도 ‘우리 애담이 혼자 걷는다..’고 울면서 큰 소리로 알렸다. 이웃들이 모두 환호를 울리며 기뻐해 주었다. 클러치에 의지해 거리에 나온 애담에게 동네 아이들이 축하를 해주었다. 그날, 자랑스러움과 기쁨에 넘쳐 함박웃음을 웃던 애담의 얼굴을 다나는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 혼자 걸을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큰 기쁨인 것을..— p.43,—pp.9-15부동산 투자 개발회사 밀레니엄 엔터프라이즈의 파트너 셰리 이(37. 이선경)씨는 1.5세가 누릴 수 있는 장점들을 고루 갖추고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중언어 구사를 완벽하게 하는 것도 성공으로 평가된다. 한국인들과 어울릴 때는 예의 바르고 친절한 한국인의 모스으로, 주류인사들과 어울릴 때는 세련되고 자신감 넘치는 사업가의 모습으로 미국인이 되는 것도 1.5세가 누릴 수 있는 장점을 최대로 누리는 것이다. 이런 장점들은 셰리씨가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준다. 사업적인 성공을 바탕으로 빈민층 청소년들을 돕는 일과 자선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주류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자격도 갖추고 있다. 셰리씨가 주류사회에서 당당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모든 것들이 뒷받침이 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는 사업이 무엇인지를 배워온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자신 있어요. 사업도 잘 할 수 있고 사회를 위해 어떻게 봉사하고 살아야 하는지도 알 것 같습니다.”—p.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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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한인들의 진솔한 이야기…고영아씨의 3번째 서적 출간
[LA중앙일보] 기사입력 2001/05/05 09:47
미국 주류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한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영아 본보 출판팀장의 저서 ‘미국을 빛내는 한국인들’(뿌리 출판사)이 출간됐다.
중앙일보 미주판 칼럼 ‘고영아가 만난 사람들’에 실렸던 글들을 모은 이 책은 지난 97년 출간된 ‘한국인 입니다’와 99년 ‘대륙에 뿌리 뻗는다’에 이은 세번째 책이다.
‘미국을 빛내는 한국인들’은 정치·경제·사회·봉사, 하이테크·사업, 문화·예술·언론·학술·스포츠 등 미국 사회 각 분야에서 한국인의 긍지를 높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책 머리말에서 “미국 주류사회 곳곳에서 탄탄하게 뿌리를 내린 많은 한인들이 그 빛을 발하고 있다”며 “조국을 떠나 미국 땅에 건너온 이민 세대들의 눈물겨운 고생과 노력의 결실이 바로 이들을 통해 아름답게 맺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이름을 날리는 한인들의 화려한 성공담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삶을 일궈온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첨단 컴퓨터 전문가로, 굴지의 철강 회사를 세운 기업인으로, 또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봉사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한인 이민역사를 이루는 한 부분들이라 할 수 있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대 대학원에서 연극학 석사를 받은 저자는 미주본사 논설위원을 거쳐 현재 출판팀장을 맡고 있다. 번역서로 테네시 윌리엄스의 서간집 ‘다섯시의 천사’와 랜퍼드 윌슨 수상 희곡집 ‘탤리가의 빈집’ 등이 있다. 한편 이 책은 타운내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는 나의 아버지였다, 이다』는 현대수필로 등단한 김지영 작가의 첫 수필집이다. 저자는 현재 자신의 고향인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민자’이다. 그렇기에 저자에게 ‘노스탤지어’는 마땅히 품을 수밖에 없는 감정으로 그의 글 전체에는 떠나온 곳,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고유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져 있다. 결국 이 작품은 한국에서 ‘이민자의 문학’이라는 다소 새로운 지평을 여는 첫 발자국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늘 그리던 한국이지만 막상 변해 버린 고국에서 ‘나그네’ 같은 심정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정착한 땅 미국에서 ‘벚꽃’을 보며, 여행 간 부다페스트에서 ‘돼지껍데기’를 떠올리며 결국 다시 고향에 마음을 둔다. 이처럼 저자는 고향을 그리워하지만 달라진 고향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타향에서도 늘 고향을 그리워만 한다. 곧 이 책은 떠난 자가 ‘떠난 곳’과 ‘떠나간 곳’ 그 어디에도 머물러 있지 못하고 방랑하며 애끓는 마음에서 탄생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나태주 시인 또한 김지영 글의 핵심을 ‘노스탤지어’로 정의 내리고 있다.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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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Ⅰ. 사랑, 그 아스라함에 대하여 그 별에 셋방 하나 얻었으면 당신이 나비인지 내가 나비인지 열여섯 봄날, 꽃눈 맞으며 먼 길을 돌아 사랑은 비극, 그래도 사랑밖에
Ⅱ. 삼바실에서 아버지를 부르며 그는 나의 아버지였다, 이다 엄마가 해 주시는 한 끼 밥 살아간다는 것은, 기억이라는 것은 아주까리 대궁 ‘장냥깜’ 활총은 ‘끙개’와 ‘잔아버지’ “능~나니 볼기짝” 그 슬픈 장단에 이름은 지워졌지만… 참을 수 없는 ‘村놈’의 가벼움 소가 뛰면 그건 사건이다
Ⅲ. 미국에서 더 오래 살았네요 무클럽 자카란다가 진다 돌아서 가는 길 ‘물벅지’의 55마일 / 코코펠리처럼 달강을 건너 _나바호 동네에서 호피족의 꿈을 꾸다 나바호 논개 제비 고향에서의 한나절 모감주나무 이민 오다 바다, 당신은 무엇을 접속하려 하는가
Ⅳ. 고향에서 나그네 되어 모진 말 속에도 짙은 그리움 _강화도 전등사 나부상을 보고 오달 선생 悟達하다 춥다고 피지도 않은 채 갈 수는 없지 _수덕사 견성암의 겨울 장미 『공주말 사전』 너무 자랑스러운데 마곡사 해탈문을 지나며 이런 역사 자랑 정말 싫다 광장에서 사라지는 것을 생각한다 때밀이를 때밀이라 부르지 못하고… _오달 서생 세신기(悟達 書生 洗身記) “아크황”하여 “봉막칵” 들이키니 _69학번 오달 서생 성지 순례 가다
Ⅴ. 더 멀리 걷고 싶다 배우고, 사랑하고, 일하고 무어인의 마지막 한숨 부다페스트에서 마포 돼지껍데기를 먹다 비엔나 최고 절경은 ‘볼일’ 보며 봐야 타이 마사지 홍등 아래 부처님을 만나다
Ⅵ. 남이 쓰고, 내가 읽고, 그리고 한마디 샤일록, 오셀로 그들이 남이가? _오달의 셰익스피어 다시 읽기 사람을 만든 신, 사람이 만든 신 _가즈오 이시구로의 『Never Let Me Go』 뛴다. 살기 위해, 죽음을 향해서… _이창래의 『The Surrendered』 엄마와 하루만 더 _미치 앨봄의 『For One More Day』 축복 받은 씨앗, 그들은 다 어디 갔나 _바버라 킹솔버의 『Animal Dreams』 엄마 아닌 엄마의 인생은… _조이스 캐롤 오츠의 『Missing Mom』 떠난 자의 문학 – 노스탤지어와 역마살 _The Writer as Migrant; The Reader as Migrant
For My Son and Daughter Dad, I am Calling You. 작품 해설(나태주 시인) 노스탤지어 그 아름다운 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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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김지영
1951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중, 공주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73년부터 The Korea Times에서 기자로 일했다. 견습 28기로 한국일보에 입사하며, 1978년 Southern Illinois University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까지 한국IBM에서 근무. 그 후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경영대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University of California, Hastings College of the Law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986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가 되었다. 로스앤젤레스 대형 법률회사 O’Melveny & Myers에서 일하다, 1991년부터는 코리아타운에서 Law Offices of Jiyoung Kym을 운영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인연방신협은행(Hanin Federal Credit Union)의 상임 법률 고문으로도 일한다. 2000년 한국을 시끄럽게 했던 어느 교포 여인의 국방 로비 사건을 맡아 잠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서울의 중앙 Sunday, 프레시안, 노컷뉴스에 칼럼을 썼다. 지금은 할 만큼 일하고, 많이 읽고, 열심히 쓴다. 시간을 만들어 여행을 즐기고, 사진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담으려 노력한다. 이 책에 들어 있는 사진은 필자 사진만 빼고 모두 필자가 찍은 사진들이다. 틈틈이 남가주 한인들을 위하여 인문학 강의를 하고, 로스앤젤레스 중앙일보에 칼럼을 쓴다. 2013년 12월 현대수필 추천으로 수필가로 등단했다. 이 책은 필자의 첫 수필집이다. 그 전에 두 권의 책을 냈다. 『시민과 대통령』(1990), 『신나게 웃고 생생하게 배우는 영어 Laugh & Learn』(2003). 앞으로 쿠마라지바(Kumarajiva)의 ‘자서전’을 쓰려고 한다. 기원후 413년에 돌아가신 분이니 소설이 되겠지만. 그는 산스크리스트어로 된 불경을 한자로 번역한 사람이다. 우리가 읽는 금강경도 그의 번역이다.
출판사 리뷰
김지영 작가의 글 주제는 오로지 이 노스탤지어에 집약되어 있다. 고향 이야기, 유년이나 청소년 시절 이야기를 써도 그러하고 미국에 가서 사는 이야기, 심지어 여행 이야기,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써도 오직 이 노스탤지어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떠남(이향)과 돌아옴(귀향). 그 사이에 인간의 방황과 인간의 마음이 깃든다. 그러므로 인간은 끊임없는 애달픔에 시달리는 존재가 된다.…김지영의 문장은 처절하다. 피를 흘리는 문장이다. 그렇지만 아름답다. 그러므로 그가 받은 형벌인 노스탤지어조차 아름다움으로 변신한다. -「작품 해설(나태주 시인)」
사실 남아 있는 쪽에서는 많은 변천을 겪기 때문에 기존의 것들은 자연스레 바래지거나 훼손되기 마련이다. 또 현재 이곳에 있다는 이유로 사라져 가는 옛 모습들을 잡아 두려 애쓰지 않는다. 하지만 떠난 자의 입장에서는 다르다. 떠난 자는 필연적으로 떠난 곳을 향해 ‘그리움’을 품기 때문에 오히려 떠난 곳의 모습을 움켜쥐려 한다. 떠난 자의 이런 능동적인 행위로 되살아난 모습을 통해 우리는 덜 훼손된 소중한 기억의 편린들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민자의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 특히 제2장 ‘삼바실에서 아버지를 부르며’에서는 ‘아주까리’, ‘가생이’, ‘뚝싱이’ 등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단어에서부터 ‘꽃상여’, ‘풍물놀이’ 등 잊혀 가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풍습까지 생생하고 찬란하게 소생되어 있다. 젊은 세대에게는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구수한 옛 이야기가 될 테고, 저자와 같은 세대에게는 사라져 가는 기억에 대한 공유가 될 것이다.
젊은 시절 떠나간 고국 땅, 고향에서 익힌 언어며 습관들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오히려 오늘날 그의 고향에는 사라지고 없어진 것들이다. 그것을 김지영은 자신의 문장으로 복원하고 싶어 한다. 아니 복원을 해내고 있다. 처음부터 김지영이 글을 쓰는 목적은 자신의 인생, 지난날의 복원에 있다. -「작품해설(나태주 시인)」
김지영 수필집에서 노스탤지어만큼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아버지의 부재’이다. 그가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첫돌 갓난아기 때이다. 그러니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고 아버지라는 그리움의 대상 또한 실체가 없다. 그럼에도 ‘아버지의 부재’는 그를 늘 쫓아다닌다. “‘아버지의 부재’라는 상실감을 지닌 사람들에게”는 뭔가 “애틋한 마음”을 품고, ‘아버지의 부재’를 공유하는 여자와 결혼하고, ‘아버지의 부재’를 공유한 친구가 제일 친한 친구이다. ‘아버지’는 늘 그립고, 부재함으로써 오히려 그의 곁에서 살아 숨 쉰다는 점에서 노스탤지어와 같은 선상에 있으며 김지영 문학을 이루는 근간이라 할 수 있다.
아버지는 그림자가 되어 내 인생의 차카나를 따라 돌고 계시죠. 부재의 존재감. 아버지를 불러 봅니다. “아버지! 배우고, 사랑하고, 일하고, 잘 살아가고 있어요.” -「머리말」 중에서
김지영 작가가 이 세상을 방랑하는 방법
사실 우리 또한 저자와 같이 “여기저기 이러저러한 인연, 사연을 만들고”, “일생 동안 한 보따리씩 지고 다니며 발품 파는” 방랑자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때가 되면 내려놓고 어디론가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애달프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돌아가야 할 ‘어디’가 얼른 떠오르지도”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고향’과 ‘정착지’ 이 두 곳에서 끊임없이 방황하지만 이 사이에서만 정체되어 있지 않는다. ‘더 멀리 걷고 싶다’며 여행을 떠나 스페인, 헝가리, 체코 등지에서 슬프고도 아름답고 시리면서 따듯한 인생의 면면들을 발견한다. 이것이 우리가 저자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방랑자’의 삶의 방식이다. 꼭 여러 나라를 여행해야 한다는 표면적인 의미만 지니고 있는 게 아니다. 더 멀리 걷고 싶은 마음, 더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품고 하루하루를 더 멀리 방랑하다 보면 한낱 “지리적 귀환점”이 아닌 우리가 돌아가야 할 진정한 그곳을 인생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성
요즘 수필이 범람하고 있는 시대이다. 하지만 ‘자기계발서’ 성격의 수필로만 한정되어 있는 듯하다.
일상생활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피천득 선생의 수필과 같은 글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때에 피천득 선생의 제자인 김지영의 글은 수필계에서 새롭게 타오를 하나의 불빛이라 할 수 있다. 김지영의 문장은 밑도 끝도 없는 감정적인 언어로 독자들에게 구걸하지 않으며, 잠언으로 가르치려 들지도 않는다. 담담하고 차분하게 자기만의 서사를 풀어낼 뿐이다.
제1장에서는 자신의 첫사랑을 소설같이 풀어내기도 하고 문학작품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등 ‘사랑’을 주제로 여러 이야기들을 아우른다. 제2장에서는 저자의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향토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제3장에서는 저자의 정착지인 미국의 여러 곳을 다니며 느낀 흥취와 감상들이 담겨져 있다. 제4장에는 이민자로서 잠시 고향을 머물며 겪었던 에피소드와 고향에 대한 애정 그리고 이제는 고향에 물들 수 없다는 이질감까지 내면 깊숙이 드러나 있다. 제5장은 여러 나라를 다니며 느낀 삶에 대한 사유가 기록되어 있다. 제6장에서는 문학작품을 깊이 통찰하고 두 작품을 비교하기도 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특히 각 글 앞에 위치한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은 그림같이 아름답고 오묘하여 눈여겨볼 만하다. 간혹 그 뒤에 나오는 글과도 연관되니 같이 보면 글을 읽는 즐거움이 더해질 것이다. 짤막한 글들이 여러 개 실려 있는 구성으로, 바쁜 생활에서 긴 호흡의 글이 부담스러운 독자에게는 피로를 가시게 해 주는 한잔의 커피와 같은 위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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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오늘 김지영 변호사 출판기념회…수필집 ‘그는 나의 아버지…’
[LA중앙일보] 발행 2018/04/17 미주판 9면
젊은 시절 신문기자를 시작으로 작가, 수필가, 강연자, 칼럼니스트로 활약해온 김지영(사진) 변호사의 첫 자전적 수필집 ‘그는 나의 아버지였다,이다’의 출판기념회가 오늘(17일) 오후 6시 작가의집(2410 W. James Wood Blvd. LA)에서 열린다.
김지영 변호사는 충남 공주생으로 공주중고, 서울대 사범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1973년부터 한국(KoreaTimes)에서 시작해 한국일보 기자를 했다. 미국에 와서는 UC버클리에서 경영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UC헤이스팅스 법대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1986년부터 가주변호사가 됐다. 대형 로펌을 경험하고 1991년부터 한인타운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LA중앙일보를 비롯해 중앙선데이, 프레시안 등에 칼럼을 썼다. 2013년 12월 ‘현대수필’로 등단했다.
저녁식사와 책값이 포함된 회비는 2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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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있는 풍경] 김지영 수필집‘그는 나의 아버지였다, 이다’를 읽고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3/17 05:58
김지영씨는 LA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필가이자 변호사이면서 중앙일보에 종종 칼럼도 개제하고 있다. 나와 그의 인연은 과거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기자로 입사한 영자신문사에서 내가 송고한 칼럼들을 읽으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페이스북에서 다시 만나, 나는 매일 그의 글과 사진을 대하며 살고 있는 탓에 지금 만나도 서먹서먹한 관계는 아닐 뿐터러 되레 오랜 친구로 착각하고 있다.
최연홍 시인
그의 문장을 대한 독자들은 그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문장이 견고할 뿐만 아니라 문장이 담고 있는 사상이 깊고 은은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오래 생각하게 하며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가 찍은 사진 한 장 속에서 나는 시적 이미지와 은유를 발견하면서 감탄한다. 또 그가 올려 놓은 사진과 산문 등 모두가 예외 없이 감동을 준다.
지난 2월, 그가 이러한 글과 사진들을 엮어 첫 자전적 수필집 『그는 나의 아버지였다, 이다』를 발간했다. 그의 글은 그냥 쉽게 읽어가기가 어려워 정독을 하게 한다. 272쪽의 책을 읽는 나흘 간 나는 다른 글을 읽을 수 없었다. 미국에서 한국인이 쓴 책을 이렇게 정독하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그의 수필집을 한 글자 한 글자 모두 읽고 난 지금, 나는 감히 김지영 수필집을 미국 안에 존재하는 한국인 산문집 가운데 최고의 책으로 선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책 서문은 그가 페루 마추피추 유적에서 찾아낸 잉카의 십자가 교훈으로 시작한다. “배우고, 사랑하고 일한다”는 좌우명은 내가 마추피추에서 찾아내지 못한 십자가이다. 사물을 보는 그의 관찰력과 통찰력, 생을 바라보는 그의 지성이 명료한 밤하늘 별처럼 빛난다. ‘우리 모두의 삶이 배우고 사랑하고 일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의 문학적 수필은 고향에서 출발해 떠난 자의 문학으로 맺는다. 고향에서는 그가 첫 돌을 맞기도 전에 한국전쟁 병사로 징집 당해 죽음으로 돌아온 아버지가 애절하다. 그래서 이 수필집의 제목인 『그는 나의 아버지였다, 이다』가 조금은 이상하기도 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이유다. 아버지 없는 소년에게 그의 어머니 사랑과 가르침은 더 따뜻하고 관대했으리라. 그가 어머니를 양로원에 맡기고 나서 어머니를 뵈러 2개월에 한 번 꼴로 고향 공주를 다녀온 이야기에서 효자의 모습은 보이지만 거기 다시 돌아가서 살고 싶은 마음은 없어 보인다. 그 질문은 그에게도, 나에게도 절실하지만 정확한 답은 없다.
다만 그가 살았던 동네 삼바실이라는 이름은 이미 새로운 현대어가 자리하고 동네 뒷산의 이름과 첫 사랑의 추억마저 앗아가 버렸다는 데서 상실감을 앓고 있는 듯 하다. 그 시대 충청도 언어인 상강이란 말은 비단 공주 지역만의 언어가 아닌 내 고향 충북 영동의 언어이기도 했다. 서라벌, 미추홀 같은 이름들은 이미 오래 전 경주, 인천 등으로 개명돼 버렸다. 또 언어만이 아니라 고향 사람들도 모두 떠났다. 나와 10년의 나이 차이가 있어도 상실의 정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노스탈지어는 향수, 그리움의 아픔이라 정의한다. 그렇다. 그래서 고향은 아픔이다. 이는 또 살아있는 동안 이민자의 아픔일 수 밖에 없다.
그가 유학생 신분에서 이민자 신분으로 전환하며 LA는 그의 현주소가 된다. 그는 변호사로 열심히 살면서 가끔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과 그 한 켠의 찻집, 정원과 아름다운 자카란다 꽃을 피우는 가로수를 거니는 여유를 보인다. 그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두고 온 고향과 찾아온 현주소가 앞뒤로 균형을 안고 행복한 삶이 엿보인다. 그 가운데 ‘무클럽’이란 제목의 수필이 나온다. 이제 또래 친구들과 무로 모인단다. 모든 욕망을 내려놓고 무로 돌아가는 나이, 부처님 가르침인가.
그가 찾아간 애리조나 나바호에서 만난 호피 원주민과의 이야기에서는 절벽에 구멍을 내 주거지로 살다가 사라진 인디언들의 슬픔과 함께 그의 민권운동가다운 인정과 애정의 감성이 교차한다.
수필집 마지막에는 그의 유럽 여행기가 나온다. 그는 유럽을 카후카의 나라이자 쿤데라의 나라로 표현하며 그들의 문학 세계를 풀어 놓는다. 한 나라가 배출한 시인이나 작가를 외면한 여행기는 깊이가 얕다. 그가 문학 작품들을 끌어 내는 그 끝에는 자아가 등장한다. 하루키, 하진, 쿤데라, 오디세이, 희랍신화, 신경숙의 소설 등에서 그는 떠난 자의 문학과 어머니를 논하고 있다. 노스탈지어, 우리 모두에게 숙연한 말이다.
김지영, 그는 참 좋은 수필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건필과 건강을 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후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 온갖 시련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한 사나이의 도전정신이 담겨 있는 자전적 성공 에세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저자의 도전정신과 불굴의 용기는 모든 인류의 가슴 속에 내재하는 ‘승리의 불꽃’과 다르지 않다. 장정헌 회장은 일찍이 수많은 영웅호걸과 선도적인 탐험가들이 그런 길을 보여준 것처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1973년, 동화기업의 미국 지사장으로 발령받은 저자는 아내, 두 딸과 함께 미국에 자리를 잡지만, 본사의 부도로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먹고 살기 위해 세탁소를 시작한 이후 8개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로 성장하기까지의 성공과 실패에 관한 우여곡절이 이 책에서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저자 : 장정헌
미국 유니은행 이사회 회장. 1942년생으로 동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대 초 원목 수입 업체의 미국 지사장으로 나왔다가 본사의 부도로 전 재산 600달러를 들고 생면부지의 땅 미국에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첫 사업체로 세탁소를 시작해 성공한 후 폐지 수집소, 무역 회사, 의류 업체 등으로 확장했으며, 염색 공장 USDF를 인수하여 캘리포니아 최대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후 금융 위기를 앞두고 USDF를 세계적인 의류업체 아메리칸 어패럴(AA)에 극적으로 매각했으며, 이후 금융업에 뛰어들어 워싱턴 주 린우드에 위치한 유니은행 금융지주 회사의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에버그린 크리스찬 서비스센터를 설립했으며, 재미 한인가정상담소의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한인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힘을 쏟았다. 경영자로서 직원들과의 소통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현장 경영을 실천한 결과 직원들로부터 ‘액션 테이커(Action Taker)’라는 별명을 얻었다.
저자 : 최상태(글)
LA중앙일보 기자. 사회부와 경제부를 거쳐 기획취재부 차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자기개발의 대가 브라이언 트레이시, ‘칭찬 리더십’의 켄 블랜차드, 리더십의 구루 워렌 베니스 박사,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 조엘 로부숑,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 등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명사가 된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저서로는 『라스베이거스 요리사 아키라 백』(김영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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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고의 휴양지에서 자살을 결심했던 한 사내의 성공 스토리
에메랄드 빛 카리브 해가 눈앞에 넘실거렸고, 모래는 눈부시게 희고 아름다웠다. 나는 지상 최고의 여름 휴양지 중 하나인 칸쿤Cancun 백사장에 누워 있었다. 멕시코의 산호초 섬인 칸쿤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하지만 내 마음만큼은 처절한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며칠 동안 아무 생각도, 아무 기억도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따스한 햇볕을 쬐다가 졸리면 ‘그냥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가 계속해서 내 귀를 자극했다. 처~얼썩, 처~얼썩. 파도는 일정하게, 그러나 끊임없이 밀려왔다. 망망대해를 바로 보고 서 있었지만, 그 역시 내가 아니었다. 어느 순간 몸이 차갑게 느껴졌다. 밀물이 밀려오면서 목 아래로 몸 전체가 바닷물에 잠겼다.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파도가 치면서 입과 코로 짠 바닷물이 밀려들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하늘이 무너진다면 이런 심정일까? 배가 난파되어 망망대해에 홀로 떨어진 느낌, 차디찬 바닷물 위로 뗏목을 타고 방향도 없이 이리저리 떠다니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 미국에 온지 2년 만에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사무실에서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오던 날, 막막함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업 친데 덮친 격이랄까. 한국에서 송금해 주던 월급도 그달부터 딱 끊기고 말았다. 막막한 이역만리 미국에서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생존해야 하는 처절한 전쟁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그 당시 서울 본사에서 송금해 주던 650달러는 비록 많지 않은 월급이었지만, 우리 네 가족이 생활하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당장 다음 달 방세가 문제였다.
구두 깁는 아내 “여보, 이대로 죽으면 안 돼! 죽으면 안 돼!” 아내의 까칠해진 손을 잡고 이 말을 내뱉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주변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은 채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울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아내가 이 지경이 되도록 나는 뭘 했나. 사내로 태어나 이게 무슨 노릇인가. 땅을 파고, 막일을 하더라도 더 이상 아내를 밖으로 내몰지는 말자. 이제부터는 내가 나서자. 여보, 제발 살아만다오.’나는 아내의 병상 곁에서 며칠 밤을 꼬박 새면서 굳게 결심했다. 그리고 한국과 미국에서의 짧은 직장 생활을 제외하고는 사업 비슷한 것조차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어떻게든 사업을 시작해서 집안을 일으켜야겠다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간절한 호소가 신에게 닿았던 것일까? 아내가 눈을 떴다.
6개월간의 절망, 그리고 희망을 발견하다 “아~악!” 밤에 잠을 자던 아내가 비명을 질렀다. 엉겁결에 일어나 불을 켰더니, 세상에! 아이들이 누워 있는 방안에 손가락만한 바퀴벌레들이 새까맣게 진을 치고 있었다. 불을 켜자 바퀴벌레들이 일제히 벽에 난 구멍 속으로 사라졌다. 아내는 자면서 뭐가 물컹한 게 느껴져 잠이 깼고, 그것이 벌레라는 것을 알고 비명을 질렀던 것이다. 사실 방세가 싼 만큼 주변 환경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다. 아내가 털썩 주저앉더니 아이들을 끌어안고는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다. “바퀴벌레가 온 방에 천지야! 이게 사람 사는 집이야? 이렇게 살 거면 결혼은 왜 했어? 아이들 하나 제대로 누일 곳도 구하지 못하면서!” 내 가슴을 사정없이 찌르는 말이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친지 한 명 없는 미국으로 이민 와서 아무리 힘들어도 불평 한번 하지 않던 아내였다. 이런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은 결혼하고 나서 처음이었다. 자신은 희생하더라도 아이들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참아내던 아내였다. 그런데 본인은 참을 수 있지만, 자식들이 받는 고통은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날은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무작정 밖으로 나와 하염없이 주택가를 걸었다. 날이 새도록 골똘히 생각해 보았지만, 현재 상황을 헤쳐 나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다 결국 챕터 11 신청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제껏 내가 쌓아 놓은 평판은 물론 친구와 돈도 모두 잃고 말았다. 실패한 사업가는 거리의 개보다 못하다는 말을 실감해야 했다. 마침내 분노가 극에 달한 나는 혼자만 망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로펌 변호사와 부동산 브로커를 지켜보며 이제나 저제나 복수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에서 온 스님을 만나게 되었다.
먼저 주었을 때 행복과 운이 따라온다 언젠가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 왕자」를 읽을 때 밑줄을 여러 번 그으며 감탄한 대목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는 구절이었다. 제각각인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각양각색의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그 바람 같은 마음을 한곳에 머물게 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감동이 필요하다. 그러한 감동의 원천은 먼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해 주고, 인정해 주는 작은 친절과 존경에서 비롯된다.
편지를 써라, 그리하면 문이 열린다 지금이라도 컴퓨터를 켜고 누군가를 떠올리며 글을 써 보라. 평소에 고마움을 전하지 못했던 당신의 스승과 친구, 사소한 갈등관계로 화합하지 못했던 사업 파트너, 항상 가르침을 주고 이끌어 주었던 직장 선배, 넘어지고 실수할 때마다 당신 곁에 있어 준 배우자에게 진심을 담아 쓴 편지(이메일)를 보내자. 평생에 걸친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관계라 하더라도 꿰어야 보배 같은 존재가 된다. 편지는 그 구슬을 꿰는 ‘실’이다.
기회의 땅은 어디인가? 인생은 하루하루의 선택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오늘 나에게 일어나는 일 중에서 그것이 어떤 일이든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밝은 면을 볼 것인지, 어두운 면을 볼 것인지도 나의 선택이다. 기회의 땅은 미국도 한국도 아프리카도 아니다. 최강대국 미국에 살아도 거지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케냐 같은 최빈국에 살아도 왕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기회의 땅이란 외부적 환경이 아니라 자신의 상상력과 꿈이 자랄 수 있는 마음의 토양이다. 매일 꿈의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관리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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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작지만 어마어마한 이야기 “한 사람이 온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장정헌 회장은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그는 자살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절망적인 순간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고, 매우 안락한 상황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을 경계했다. 늦은 나이에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해 기업을 경영해 왔지만, 그는 여전히 조선의 선비이자 동양의 고전을 읊조리는 유연함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경영자다. 장정헌 회장의 삶은 그저 성공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 그 자체다. 단돈 600달러로 시작한 작은 세탁소를 어렵사리 일으키고, 미국 최대의 폐지 수집소와 캘리포니아 최대의 염색공장 USDF의 최고경영자가 되기까지 그의 인생 역정은 결코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성공의 정점에서 찾아온 혹독한 사업 실패를 이겨내고 마침내 미국 유니은행 이사회 회장이 되기까지 남들이 잘 때 자지 않았고, 먹고 싶은 것이 있을 때도 자기 수입을 머릿속에서 따져보고 계산이 맞지 않으면 먹지 않았다. 사실 여기까지는 성공한 사람들이면 누구나 거치는 통과의례였다.
그러나 장정헌 회장은 거기서부터 원칙을 세우고 다시 시작했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실천,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집념과 열정,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공평하게 함께 나누기,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통찰과 사회적인 책임감, 자신만의 경험에서 우러난 경영 철학을 펼쳐 오늘의 자기 세계를 일으켰다. 이 책에서 장정헌 회장이 말한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감동이 필요하다. 그 감동의 원천은 먼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람으로 대접해 주는 작은 친절과 존경에서 비롯된다. 그는 아주 오래 전부터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살아왔다. 아무리 일자리가 없고, 성공이 어렵다고 해도 이 책을 읽으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세상이 험하고 제아무리 무상하다 할지라도 장정헌 회장을 만나고 나면 전혀 다른 희망으로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장정헌 회장의 자상하면서도 단호한 관점은 하나의 ‘아메리카 드림’을 보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이 세상이야말로 한번쯤 열심히 살아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성공에 필요한 스펙은 없다, 오직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만 있을 뿐! 장정헌 회장은 온갖 역경 속에서도 긍정적인 사고와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성공을 쟁취한 미주 사업가다. 하지만 그에게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요구되는 학벌과 인맥, 토플 점수 등 제대로 된 스펙Spec이라곤 하나도 없다. 첫 사업체로 집을 팔아 어렵게 시작한 세탁소가 주인이 동양계라 하여 배척하는 바람에 매출이 떨어지자 자신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경영 혁신을 일으키는 과정은 어느 MBA 과정에서도 배울 수 없는 생생한 현장 이론이다. 이후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그만의 성실성으로 고객과 파트너를 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업체를 키웠고, 무역 회사와 제조 회사 등 8개 회사를 성공적으로 경영했다. ‘USDF’라는 염색 공장을 인수해 캘리포니아 최대 규모로 키웠지만, 중국산 원단이 쏟아지면서 경쟁력을 잃자 공장 매각을 위해 세계적인 의류업체인 아메리칸 어패럴과 벼랑 끝 협상을 벌여 성공리에 매각하기도 했다. 지금은 금융업에 뛰어들어 미국 유니은행 이사회 회장으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지독하리만치 가난했던 불우한 가정환경, 미국에 지사장으로 나온 지 2년 만에 본사의 부도로 인한 실직, 인종 차별, 힘겹게 일군 부동산 회사의 파산 등 삶을 포기하고 싶은 절망적인 순간들을 불굴의 신념과 의지로 이겨낸 장정헌 회장. 눈물겨운 삶의 여정이 담긴 그의 이야기는 취업난을 비롯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젊은 세대와 숱한 역경을 헤쳐 가야 할 중소기업 경영자, 희망을 잃어버린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비추는 ‘아침 햇살’이 될 것이다.
성공의 불꽃을 피우고야 말겠다는 행동하는 사나이 ‘액션 테이커’ 이 책은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후 이역만리 미국 땅에서 온갖 시련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한 사나이의 도전정신이 담겨 있는 자전적 성공 에세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저자의 도전정신과 불굴의 용기는 모든 인류의 가슴 속에 내재하는 ‘승리의 불꽃’과 다르지 않다. 장정헌 회장은 일찍이 수많은 영웅호걸과 선도적인 탐험가들이 그런 길을 보여준 것처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다. 1973년, 동화기업의 미국 지사장으로 발령받은 저자는 아내, 두 딸과 함께 미국에 자리를 잡지만, 본사의 부도로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먹고 살기 위해 세탁소를 시작한 이후 8개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로 성장하기까지의 성공과 실패에 관한 우여곡절이 이 책에서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장정헌 회장의 이야기 중에서 특히 귀담아 들을 만한 것 중의 하나는 그의 별명이 ‘액션 테이커Action taker’라는 점이다. 여기서 ‘액션 테이커’란 탁상공론을 하기보다는 현장을 다니면서 듣고 행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또한 거친 파도가 오히려 강한 뱃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어떤 시련과 고난이 다가와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드는 사람을 말한다. 이 시대의 액션 테이커 장정헌 회장은 자기가 맞닥뜨린 수많은 시련과 고난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강하게 돌파해 나옴으로써, 시련과 성공은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음을 자신의 경험으로 증명해 보인다. 또한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자기 생에 승리의 불꽃을 피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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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장정헌 회장 ‘액션테이커’ 출간 기념회
[LA중앙일보] 발행 2012/05/10 미주판 20면
오늘(10일) 장정헌 회장의 ‘액션테이커’ 출간기념회가 열린다.
‘액션테이커(사진)’는 LA중앙일보가 불경기에 지친 한인 이민자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기획한 시리즈물의 일환이다.
이 책의 주인공 장정헌 유니은행 회장은 동화기업 미국 지사장으로 파견됐다 본사 부도로 단돈 600달러로 이민생활을 시작하며 초기 이민자의 애환을 겪다가 성공한 경영인으로 우뚝섰다.
돈이 없고 영어 소통이 쉽지 않은 한인 1세들이 겪어야 했던 수영장 청소.구두방.세탁소 등을 갖은 일을 거쳐 8개의 기업을 성공적으로 일으켰으며 현재는 금융업에 전념하고 있다.
출간기념회는 방송인 정재윤씨가 진행을 맡아 토크쇼 형태로 풀어간다. 현악 연주.테너 축가가 가미된 북 콘서트(Book Concert)로 오후 6시30분부터 아로마센터 5층 스카이홀에서 진행된다.
일반인 참석이 가능하며 행사 후에는 저자 사인회가 있다. 책은 당일 현장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가격은 20달러.
▶문의: (323)997-7767 (213)369-0369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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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리는 출간기념회…장정헌 ‘액션테이커’ 뒷이야기
기사입력 2012/05/07 19:08
“공짜는 없다 ‘노력 인생’ 발견했죠”
“눈물 적시는 우리들의 이민 이야기”
지금도 완벽하지 않는 영어를 배우려 신문에 나오는 생활영어를 오려놓고 새로운 경제 용어가 나오면 사전을 들척이고 신세를 지게 되면 2배로 갚아주려는 부단한 노력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노력없이 얻는 것을 가장 무서워 해요.” 그가 맛보는 삶은 ‘인과의 법칙’에서 나왔다. 또 책상에 앉아 탁상공론을 즐기기보다 팔을 걷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행동에서 해법이 나왔다.
‘액션테이커’를 공저한 장정헌(오른쪽) 회장과 최상태 기자.
『액션테이커』가 연재된 이후 독자들의 문의가 쏟아졌다. 서점 주인에서 부동산 에이전트까지 다양한 직군에서 호응이 있었다. “이건 제 얘기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 어려웠을 때 생각때문에 눈물이 났습니다.” 자영업자로 용기를 얻었다는 얘기도 많았다. 그랬다. 이것은 누군가 겪었고 또 겪어야 할 이야기였다. 최근 한국을 다녀온 장 회장을 만나 긴 동행에 마무리를 지었다. 현재 책은 성공스토리 상위권에 진입해 있다.
-최근 한국에서 출간기념회를 했다고 들었다.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북 콘서트(Book Concert)’ 형태로 출간기념회를 가졌다. KBS 성우 서혜정씨가 책을 읽고 무료로 진행을 맡겠다고 자원했다. 책에서 궁금한 부분을 토크쇼 형태로 주고 받았다. 중간에 시 낭송과 가야금 연주 독창이 가미된 하나의 콘서트였다.”
-다른 일정은 없었나.
“언론사와 방송사에서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PD가 남 탓으로 돌리는 젊은 세대를 일깨우는 얘기라고 했다. 대학 학보사 기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처럼 실업난에 부모 탓 사회 탓 속에서 좌절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이 용기를 얻는 모습을 보니 보람있었다.”
-누가 읽었으면 하는가.
“낯선 땅에 와서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민자들이다. 이 책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한다. 사실 1.5세 2세를 위한 영어판을 준비하고 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물려줘도 3대를 못 넘긴다. 한인들은 돈을 모아 자녀들에게 물려주려는 보상 심리가 있다. 우리가 물려줘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정신이다. 포기하지 않는 지속하는 정신이다. 나만 잘 살고 잘 먹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잘 돼 한인사회와 미국에 기여하는 한인들이 많이 배출돼야 할 것이다.”
-올해가 일흔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100세 시대다. 60세에 은퇴한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젊은 노인들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은퇴 후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제조업 무역사업을 접고 은퇴했다가 다시 은행업으로 복귀한 이유도 이런 이유다. 사람은 일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는다. 5년 계획을 세우고 은행을 성장시키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젊어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아내와 딸들에게 더 잘해 주고 싶다. 은퇴를 모르는 영원한 현역이 되고 싶다.”
중앙일보가 주관하는 『액션테이커』 출간기념회는 10일(목) 오후 6시30분 아로마센터에서 열린다. 방송인 정재윤씨가 저자와 토크 쇼 방식으로 진행한다. 일반인 참석이 가능하며 간단한 다과가 제공된다. 책은 당일 행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장소: 아로마센터 5층 스카이홀 (3680 Wilshire Blvd. LA, CA 90005)
한인 LA공연 25년 ‘생생한 역사’ LA중앙일보] 발행 2013/04/19 미주판 16면
공연 기획사 에이콤 이광진 대표 책 출간
LA에서 지난 25년간 공연기획사 에이콤을 운영해온 이광진(사진) 대표가 지난해 중앙일보의 ‘주간 중앙’에 7개월간 연재한 ‘이광진의 공연 이야기’를 묶어 ‘감성의 바다는 사막에도 있었네’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의 첫 작품은 1988년 척박한 LA의 공연 환경에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우리 읍내’. 당시 한인 커뮤니티에는 공연장 대관은 물론 티켓 판매, 스폰서 확보 등 공연 기획이 없다시피 했다. 물론 처음부터 이 대표가 LA 한인 공연기획계의 대명사였던 것은 아니다. 공연 기획은 매우 위험한 비즈니스기 때문이다. 티켓 판매가 좋지 않아 대관을 취소하거나 야반도주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그래서 LA에서 공연하려는 한국의 공연기획사들에게 “일단 이광진에게 물어보라”는 말이 통했는지도 모른다. 이 대표는 돈은 남기지 못했지만 신뢰는 얻었다. 그는 연극 외에도 콘서트, 디너쇼, 연극제 등 무대와 공연 기획이 필요한 곳에 관여해 오늘의 역사도 쌓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불 좀 꺼주세요’로 25년 기나긴 공연 기획을 일단 마무리했다. 이제부터는 26년차로 좀 다르게 기획에 나설 생각이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연극 무대를 올리려고 해도 나 아니면 누가 하랴 싶을 만큼 경험자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요즘엔 연극, 한류 공연 등 연간 30여 건의 행사가 열리는 등 한인 커뮤니티의 문화 활동이 그만큼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그의 ‘감성의 바다…’에는 공연 역사만 담겨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가 무대에 올린 75건의 행사 기록은 한인 커뮤니티에 관련 기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최소한 공연 문화계의 대략적인 역사 기록인 셈이다. 이 대표는 “자비 출판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이 책이 이민사회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1세대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라이온스, 연형묵, 그리고 박찬호” 이영송 시니어센터 이사장 [LA중앙일보] 발행 2019/06/03 미주판 6면
“지난 세월은 한편의 무성영화와 같이 아련하고 돌이킬 수 없는 아쉬운 세월이기에, 한 시대를 함께 했던 여러 사람들과의 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기록에 남겼습니다.”
이영송(치과 전문의) 이사장이 최근 자서전 ‘찬란한 새벽은 밤이 만든다’를 중앙A&D에서 출간했다. 그의 출판기념회가 오는 7일(금) 오후6시 옥스포드팔레스호텔에서 열린다.
성공한 많은 사람이 소개하기 마련인 험난한 삶이 결코 아니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비교적 평탄하게 잘 살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루하고 무의미한 삶이 아니었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그냥 돈 잘버는 치과의사로 살 수 있었는데 그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미국에 와서 USC치대를 더 다녀야 했고 비교적 운영이 쉬울 거라는 한인이 모여 사는 곳에서 먼 곳에 개업했다. 이렇게 전형적이지 않았던 행적은 바로 ‘다양하게 큰 물에서 살고 싶어서’다.
위티어 지역에 개업을 하고 자리잡자마자 바로 사회봉사를 시작했다. 대표적인 봉사단체인 올림픽 라이온스클럽에 들어갔고 회장까지 됐다. 하지만 당시 라이온스클럽은 다른 단체와 마찬가지로 혼란 속에 있었다.
이 이사장은 “모임들은 항상 3가지가 문제인데 바로 돈, 여자, ‘끼리끼리(패거리)’문화였다”면서 “회장이 되면서 나름의 대책도 3가지를 세웠죠. 체크는 부회장과 재무에게 맡기고 아예 안쓰기, 체크 캐시아웃도 안하기, 여성과 둘이서는 절대 밥을 같이 먹지 않기였다”고 말했다. 결국 잡음은 없었고 이제 한인상공회의소에 들어가게 됐다. 그리고 회장이 됐다.
“뒤에서 쑤군쑤군하는 거예요. 치과의사가 상공인이냐? 치과의사가 상공인 회원들을 위해서 무엇을 하겠냐는 것이죠.”
마침 북한에서 합영법이라는게 생기면서 대외개방을 위한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큰일’을 해보고 싶었다. 한국 거주자나 미국인들이 할 수 없는 미주 한인들만이 할 수 있는 것. 바로 북한 방문이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아무나 만나서 방문을 추진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당시 연형묵 총리에게 편지를 썼죠. 한인 상공인들과 북한을 방문하겠다고요.”
그런데 거짓말 같이 영화에나 있을 법한, 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3개월만에 답장이 왔다. 그래서 북한을 14명이 방문했다. 한인상공회의소의 회장으로 그가 치과의사라는 것을 사람들이 모를 지경이 됐다.
그냥 흘려버릴 ‘작은 일’을 누군가는 ‘큰 의미’를 찾아내 ‘큰일’로 만들곤 한다. 이 이사장이 LA다저스 구단주 피터 오말리의 작은 말 한마디를, 박찬호라는 ‘코리안특급’을 달리게 했다.
“행콕파크의 이웃 오말리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가 ‘파크’라는 성을 가진 고교생이 전년도에 LA에 왔었는데 참 잘 던지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극적인 것은 오말리와 이 이사장 옆에 전년도에 고교생 박찬호를 민박시킨 스티브 이씨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오말리에게 “내가 그를 데리고 오면 메이저리거로 만들어줄거냐”고 물었다.
한인사회 올드타이머 이영송씨가 최근 자서전을 냈다. 출판기념회는 오는 7일 오후6시 옥스포드팔레스호텔이다.
“오말리씨는 (박찬호를) 데리고 오면 트레이닝해서 쓰겠다는 겁니다. 퍼뜩, LA폭동으로 무너진 한인사회와 한인타운이 박찬호라는 메이저리거가 있다면 동포들이 얼마나 기가 살고 힘을 내겠냐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해 9월 오말리와 그는 한국을 방문해 결국 박찬호를 ‘코리안특급’으로 달리게 했다.
그가 미주 한인들이 주류사회에서도 ‘한인’이라는 긍지를 갖고 기를 펴고 살 수 있도록 박찬호를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도록 도왔지만, 의외로 박찬호와 박세리의 성공은 당시 IMF위기로 ‘금모으기’를 했던 한국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 많은 한국인이 당시에 박찬호의 호투 장면을 보면서 국가적 재난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큰 위안을 받았다는 얘기는 명백한 사실이다.
만약 그가 오말리의 ‘파크’를 흘렸다면 ‘코리안특급’은 없었고 전세계를 놀라게 한 IMF위기 극복이 더 지체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이사장의 책에는 어린시절얘기부터 미국입국, 북한방문, 치과협회, 민주산악회, 박찬호, 별세한 부인과의 인생얘기까지 소개돼 있다.
7일 출판기념회에 앞서 오후5시부터 친교의 시간이 마련되고 회비는 없으며 저녁식사가 준비된다.
할리우드를 좌지우지하는 선수 중의 선수들 가슴이 시키는 일에 과감히 뛰어든 코리안 파워 피플 10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라 불리는 할리우드. 할리우드 문화산업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열 명의 ‘한국인’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닥부터, 지독하게, 열정적으로 매 순간 자신의 전력을 다했다는 것. 어렸을 때부터 끼와 재능이 남달라 일찌감치 트레이닝을 받았던 것도 아니다. 곁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멘토도 없었다. 닥치는 대로 배우고, 온몸으로 부딪혔다. 강한 결단력과 용기가 필요한 순간, 과감하게 인생의 방향을 180도 틀어버린 단호한 결정이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다. 치열한 경쟁과 재능 넘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그들은 최고가 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마이너리티의 한계를 극복하고 오늘날 할리우드를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파워 피플’의 자리에 우뚝 선, 할리우드 스타만큼이나 유명한 무대 뒤 셀러브리티 10인에 관한 이야기다.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도전 정신, 쉼 없는 노력과 성실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동력 삼아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지극히 폐쇄적인 할리우드에서 이들이 이뤄낸 성취는 그래서 더욱 값지고 각별할 수밖에 없다. <예스24>
출간일
2012년 06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58g | 138*196*30mm
ISBN13
9788960865341
ISBN10
896086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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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할리우드를 주름잡은 그 남자, 그 여자의 신상명세서
#Opening Sequence_ 내 인생의 프로듀서는 바로 나
Episode 1 ABC TV 캐스팅 담당 총괄부사장 켈리 리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긍정주의자 내가 미처 모르는 나를 찾아내는 사람 | 아시아인에게 이름을 부여하다 | 뉴욕 코미디 클럽에서 할리우드로 | 거절이 난무하는 세상과 마주하다 | 조지 클루니에게 배운 인생철학 | 김윤진, 기다리고 또 기다려 얻은 만남 | 캐스팅은 도박이다 | 당신의 가능성을 캐스팅합니다 |켈리와의 만남, 그 후 Inside Hollywood_ 할리우드에도 ‘끼워 팔기’ 캐스팅이 있을까?
Episode 2 버티고 엔터테인먼트 대표 · 영화 프로듀서 로이 리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러닝맨 어디에나 있는 남자 | 변호사 타이틀을 버리고 할리우드로 |인생 1부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다 | 부모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기 | 삶을 재부팅하라 | 탁월한 이야기 사냥꾼 | 그래, 리메이크다 | 이것은 기획의 승리다 | 좋은 이야기를 놓칠까봐 두렵다 | 로이와의 만남, 그 후 Inside Hollywood_ 할리우드 프로듀서는 무슨 일을 할까?
Episode 3 셀러브리티 스타일리스트 진 양 할리우드에 패션 왕국 건설한 스타일 퀸 패션계를 주름잡는 한국인 | 스타보다 더 바쁜 살인적인 스케줄 |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일리스트 10인 | 남보다 늦은 출발이 단점이 되긴 어려워 | 패션이 가슴속에 들어오다 | 할리우드를 사로잡은 마법의 스타일링 | 성공의 비밀은 열린 마음과 무거운 입 | 가난이 가르쳐 준 교훈 | 또다른 패션 왕국 건설을 위해 | 진과의 만남, 그 후
Episode 4 NBC TV 시리즈물 제작 총괄 수석부사장 에드윈 정 역전 만루 홈런을 기다리는 사나이 완벽한 남자, 편안한 남자 |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산업 간부 35인 | 가슴 뛰는 일을 찾아라 | 꿈이 나를 선택하는 그 순간을 놓치지 말 것 | 안전한 길 밖에는 또다른 멋진 세상이 | 실력보다 강한 것은 열정이다 | 단 한 번의 홈런을 위해 인내하라 |에드윈과의 만남, 그 후
Episode 5 매니지먼트 360 공동대표 윌리엄 최 멋진 배역을 얻기 위해 싸우는 할리우드의 전사 전설의 매니저, 윌리엄 최 | 할리우드 톱스타를 친구로 둔 톱 매니저 |떠나라, 탐험하라, 발견하라 |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에 발을 들이다 | 흥미를 넘어 확신을 안겨라 | 배우의 경력을 위해 싸우는 파이터 | 한국과 할리우드의 시너지, 내가 이끈다 | 윌리엄과의 만남, 그 후 Inside Hollywood_ 에이전트 vs 매니저
Episode 6 영화 「쿵푸팬더 2」 감독 제니퍼 여 넬슨 외모보다 출중한 부드러운 리더십 나직하지만 강한 존재감, 그녀와의 첫 만남 | 아름다움과 마초성의 절묘한 동거 |취향이 남다른 소녀의 부드러운 리더십 | 취미가 일이 되면 무조건 즐거울까 |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야 | 훌륭한 아티스트, 행복한 리더가 되다 | 메이저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최초의 아시안 여성 | 제니퍼와의 만남, 그 후
Episode 7 영화배우 존 조 아시안 배우의 인식을 바꾼 개척자 코믹하지만 진지한 남자 | 할리우드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아시안 배우 | 누군가에게는 우연이 운명이 된다 | 시작은 누구에게나 눈부신 일이다 | 배우란 배우는 사람이다 | 긴장을 이완시키는 노하우 | 할리우드 대표 배우가 되다 | 존과의 만남, 그 후
Episode 8 드라마 작가 겸 제작자 앨버트 김 재미를 찾아 도전하는 자유주의자 전직 기자의 ‘빈틈’ 앞에 웃음을 떠뜨리다 | 경험으로 승부하는 할리우드 히트 드라마 제조기 | 잡지를 통해 세상 보는 눈을 기르다 |불혹의 나이에 다시 찾은 재능 | 닫힌 문의 한쪽을 다시 열어젖힐 용기 | 공부야 이제부터 하면 되지 | 할리우드에 뿌리는 또다른 도전의 씨앗 | 앨버트와의 만남, 그 후 Inside Hollywood_ 한국 드라마는 할리우드에서 가능성이 있을까?
Episode 9 힙합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 멤버 제임스 노 편견을 넘어 삶을 노래하는 하모니 동네 아이들에서 빌보드 1위 아티스트로 | 빌보드를 휩쓴 네 명의 아시안 젊은이들 | 포기할 수 없는 것에 삶을 올인하라 | 우리는 동양인이다, So What? | 가장 나다운 자신과 마주하라 | 우리의 일상이 곧 음악이 되고 | 세상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 제임스와의 만남, 그 후
Epiosde 10 「할리우드 리포터」 편집장 재니스 민 미국 엔터테인먼트 매거진의 여왕 엔터테인먼트 저널리즘의 여왕 | 연예 매거진의 구원투수가 되다 | 가슴속 꿈을 의심하지 마라 | 준비된 저널리스트와 엔터테인먼트의 만남 | 대중의 취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자 | 편견을 깬 편집장, 할리우드를 사로잡다 | 실패를 두려워하? 않는 용기 |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돌진하라 | 할리우드의 핵심에서 뛰는 저널리스트 | 재니스와의 만남, 그 후
#End Credit_ 그들의 삶에 영감을 받은 건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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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경민(Kyungmin Rachel Lee)
저자 이경민씨.
이화외고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뮤지컬 공연 기획 일을 하던 중 2004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미주 중앙일보에서 문화·엔터테인먼트 기자로 일하고 있다. LA에서 일해온 덕분에 제임스 카메론, 팀 버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클린트 이스트우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리암 니슨, 알렉산더 페인, 대니 보일, 웨인 왕, 맷 데이먼, 조니 뎁, 잭 블랙, 앤서니 홉킨스,…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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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안정된 길 바깥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난 그들 이제는 할리우드의 중심에 선 그들이 맨몸으로 부딪쳐 알아낸, 내 인생의 열정 공식
꿈의 공장 할리우드. 그 옆으로 소박하게 자리한 LA 한인 타운. 한인 타운은 할리우드와 샴쌍둥이처럼 한쪽 몸을 긴밀하게 맞대고 있지만, 문화적인 장벽이 철옹성처럼 거대하게 버티고 있다. 그런데 이 낯선 별천지 안에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고 있는 한국인이 몇 명 있다고 했다. 그것도 대중 속에 존재감 없이 묻혀 있는 게 아니라 할리우드 정상에서 멋지게 활약하는 이들이었다. 그들 중에는 날고 기는 스타에게 가장 적절한 배역을 선물해주는 사람도 있고, 아카데미상 작품상 수상작을 만든 프로듀서도 있다. A급 스타들이 함께하기 위해 목을 매는 스타일리스트와, 미국 공중파 TV 프로그램 제작을 책임지는 방송계 중역, 차세대 할리우드를 책임질 배우들을 키워내는 매니저, 초대형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감독,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한 배우, 최고 인기 드라마의 대본을 집필하는 작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뮤지션과, 할리우드 소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권위 있는 전문지의 편집장도 알고 보니 모두 한국인이었다.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1년 넘게 공을 들여 겨우 인터뷰 약속을 잡고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인터뷰에서 그들은 꿈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근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기자가 인터뷰한 10인의 파워 피플들은 가장 치열하게 할리우드의 일상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안정된 길 바깥’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난 그들,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진두지휘하는 이들의 속 깊은 이야기와 일과 삶의 철학이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 롤 모델이자 멘토가 되어줄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할리우드를 주름잡은 그 남자, 그 여자의 신상명세서
-ABC TV 캐스팅 총괄부사장, 켈리 리(Keli Lee) 사람들은 그녀를 캐스팅의 달인(Casting Guru)이라 부른다. 20여 년간 드라마의 배역 발탁과 선정만 해온 ‘선수 중의 선수’, 김윤진과 샌드라 오를 미국 TV의 프라임 타임에 꽂아줬던 장본인,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미드 속 배우들을 좌지우지하는 여자. ABC 엔터테인먼트 텔레비전 그룹 캐스팅 담당 총괄부사장 켈리 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녀는 뉴욕대를 졸업하고 1991년 ABC TV에 캐스팅 어시스턴트로 입사한 이래 계열사인 ‘터치스톤 TV’ ‘월트디즈니 네트워크 TV’ ‘부에나비스타 프로덕션’ 등에서 캐스팅 전문가로 활약해왔다. 또 『로스트』 『위기의 주부들』 『그레이 아나토미』 『모던 패밀리』 등의 히트작에 다민족 배우를 캐스팅해 이름을 알렸다.
-영화 프로듀서, 로이 리(Roy Lee) 영화 제작사 ‘버티고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한국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보, 광범위한 인맥으로 할리우드의 한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링』 『주온』 『시월애』 『장화홍련』 등 한국과 아시안 영화를 할리우드에 소개, 리메이크를 성사시킨 장본인이자, 홍콩 영화 『무간도』의 리메이크작 『디파티드』로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수상한 명실상부 할리우드 최고의 프로듀서다. 현재 『올드 보이』 『괴물』 『추격자』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을 제작중이다.
-셀러브리티 스타일리스트, 진 양(Jeanne Yang) 할리우드의 톱 스타일리스트 겸 디자이너. 톰 크루즈, 케이티 홈즈, 키아누 리브스, 조지 클루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천 베일, 밀라 요보비치, 밀라 쿠니스, 제시 아이?버그, 아이돌 스타 저스틴 비버 등 그녀가 상대하는 스타들은 특A급들뿐이다. 이들이 『보그』 『GQ』 『엘르』 등에서 화보 촬영을 할 때도 그녀가 이들의 스타일을 결정해 카메라 앞에 세운다. 최근에는 배우 케이티 홈즈와 자신의 이름을 딴 명품 패션 브랜드 ‘Holmes&Yang’을 런칭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NBC TV 수석부사장, 에드윈 정(Edwin Chung) ‘NBC&유니버설 미디어 스튜디오’ 프라임 타임 시리즈 담당 수석부사장. NBC TV 프라임 타임대 시리즈와 코미디의 제작과 편성을 총괄하는 게 그의 업무다. 그는 매일같이 엄청나게 많은 배우, 작가, 감독, 프로듀서들을 만난다. 매주 수백 명의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하고, 새벽 4시까지 새 대본을 읽거나 준비 중인 쇼의 가편집본에 코멘트를 다느라 잠 못 드는 일은 다반사다. 『커뮤니티』 『30록』 『척』 『마이 네임 이즈 얼』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츠』 등의 인기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해 NBC 코미디의 황금기를 이끌고 있다. 꿈을 향한 과감한 선택과 부단한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에드윈 정, 그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 대중문화 코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매니지먼트 360 대표, 윌리엄 최(William Choi) 윌리엄 최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매니저다. 그냥 매니저라 하기엔 급이 좀 높다. 리즈 위더스푼, 토비 매과이어, 앤 해서웨이, 줄리앤 무어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360’의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스타 비를 할리우드에 안착시킨 것도 그다. 그는 싸움꾼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그의 고객이며, 고객의 배역을 따기 위해 싸우는 것이 자신의 일이란다. 할리우드라는 전쟁터에서 좋은 배역이라는 전리품을 위해 몸을 던지는 전사, 현재 채닝 테이텀, 매튜 폭스, 에릭 데인, 성 강 등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다.
-『쿵푸팬더 2〉감독, 제니퍼 여 넬슨(Jennifer Yuh Nelson) 믿기 어려운 일이다. 이 조용하고 여리고 나긋나긋한 여인에게서 그런 폭발적 에너지와 다이내믹한 액션이 나올 수 있다니.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쿵푸 팬더 2』를 연출한 제니퍼 여 넬슨 감독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녀는 ‘HBO 애니메이션’을 거쳐 2002년 ‘드림웍스’에 입사했다. 『스피릿』 『신밧드-7대양의 전설』 『마다가스카』 『쿵푸팬더』에서 캐릭터 디자이너, 스토리보드 아티스트, 스토리 총책임자 등을 두루 거친 뒤 감독직에 올랐다. 그리고 자신의 감독 데뷔작인 이 작품을 통해 웃음과 눈물, 드라마와 액션이 공존하는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완성해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영화배우, 존 조(John Cho) 『피플』 지가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50인’ 중 한 명. 1999년 코미디 영화 『아메리칸 파이』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후 TV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할리우드 영화배우 존 조. 그는 2004년 아시안 아메리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완벽히 조롱하는 통쾌한 코미디물 〈해롤드와 쿠마〉를 통해 할리우드의 주연급 자리를 꿰찼다. 레드 카펫 위에서도 들뜬 모습으로 손을 흔들기보단 단정하고 차가운 매력을 뽐낸다. 언제 어느 자리에 있어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배우. 존 조는 ‘스타’라는 이름보다는 ‘배우’라는 이름이 훨씬 잘 어울리는 멋진 남자다.
-드라마 작가 겸 제작자, 앨버트 김(Albert Kim) 방송작가 겸 프로듀서. 『더트』와 『레버리지』로 연타석 홈런을 친 데 이어, 매기 큐 주연의 액션 스릴러 『니키타』의 대본도 그가 맡았다. 그는 원래 잘나가는 기자였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최초의 아시안 기자,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창립 멤버, 그 유명한 『피플』 지의 부국장으로도 활약했다. 불혹을 목전에 둔 나이에 할리우드에 뛰어들어 기자에서 방송작가로, 다시 제작자로 변신을 거듭하는 그는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핵심 멤버다.
-『파 이스트 무브먼트』 멤버, 제임스 노(James Roh) 힙합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의 멤버. 한인 타운 카페를 두발로 찾아다니며 포스터를 붙이고 홍보 전단지를 나눠 주던 그들이 철옹성 같았던 ‘빌보드 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힙합, 재즈, 댄스 같은 하위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한 게 아니다. 모든 싱글곡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기는, 그래서 가장 영향력 있는 ‘Hot 100’ 차트에서 한국계는 물론 아시안 아메리칸 팀으로서는 최초로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데뷔 앨범 『프리 와이어드』는 ‘인터스코프 레코드’ 산하 ‘체리트리 레이블’을 통해 발매되었고, 첫 싱글 ‘Like a G6’의 경이적인 성공 이후 후속곡 ‘Rocketeer’도 차트 7위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할리우드 리포터〉편집장, 재니스 민(Janice Min)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전문지로 통하는 『할리우드 리포터』의 편집장. 미국 엔터테인먼트 저널리즘의 ‘여왕’으로도 불린다. 할리우드는 매일같이 새로운 뉴스와 가십을 생산하고, 수많은 잡지가 이를 사냥하며 판매부수를 높인다. 재니스 민은 그중에서도 단연 톱클래스 편집장이다. 『어스 위클리』 편집장으로 일하며 기존 100만 부 수준이었던 잡지 발행 부수를 190만 부까지 끌어올리는 신화를 썼다. 그녀는 연예 매거진계의 여왕이 됐고, 잡지 편집장으로는 드물게 셀러브리티 수준의 인기와 명예도 누렸다. 광고 전문지 『애드위크』가 선정한 ‘올해의 편집장’, 『뉴욕 포스트』가 선정한 ‘뉴욕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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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부터, 지독하게, 열정적으로 [LA중앙일보] 발행 2012/07/05 미주판 15면
본보 이경민 기자 그동안 인터뷰한 할리우드 한인 모아 자기계발서 출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인 ‘할리우드’를 보면 성공 키워드가 보인다. 미주 중앙일보에서 문화.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담당하면서 수년간 ‘할리우드의 한국인들’을 취재해온 본보 이경민 기자가 그 답을 찾았다.
답은 ‘바닥부터 지독하게 열정적으로’. 이 기자는 최근 할리우드 시장을 진두지휘하며 열정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한인 2세들을 인터뷰한 경험을 토대로 자기계발서 ‘바닥부터 지독하게 열정적으로(위즈덤하우스)’를 펴냈다.
책에는 ▶켈리 이(ABC TV 캐스팅 총괄부사장) ▶로이 이(영화 프로듀서) ▶진 양(셀러브리티 스타일리스트) ▶에드윈 정(NBC TV 수석 부사장) ▶윌리엄 최(매니지먼트360 공동대표) ▶제니퍼 여 넬슨(쿵푸팬더2 감독) ▶존 조(영화배우) ▶앨버트 김(드라마 작가 겸 제작자) ▶제임스 노(파 이스트 무브먼트 멤버) ▶재니스 민(할리우드 리포터 편집장) 등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있는 한인 10명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의 부제는 ‘가슴이 시키는 일에 과감히 뛰어든 ‘할리우드 파워 피플 10’이다.
이 기자는 “이민자들의 자녀인 한인 2세들이 할리우드란 새로운 세상 거대한 리그에서 정상에 서기까지 감춰왔던 눈물과 노력을 알리고 싶었다”며 “그 모든 과정은 단지 책 속에 있는 10명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길 소망하는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인생 이야기”라고 말했다.
책 속에 녹아있는 그들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삶’이자 ‘끝없이 노력하는 삶’이다. 이는 이 기자가 그들을 만나고 인터뷰하는 과정 속에서 느꼈던 공통된 가치였다.
책에는 이 기자가 취재원들을 만나기 위해 애썼던 다양한 에피소드들도 담겨 있다. 개인 연락처를 알 수 없어 여러 개의 이메일 주소를 추측해 무조건 보낸 경험이나 부모님을 설득해 인터뷰를 성사시킨 경우 등이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일년의 노력 끝에 이들을 만나고 취재한 이 기자의 노력은 ‘바닥부터 지독하게 열정적으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감동이다.
강제규 영화감독이 추천사에서 “할리우드 최전방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이렇게 속속들이 듣고 소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경민 기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 책은 10인의 할리우드 속 한국인들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그들의 삶을 듣고 전한 저자의 목소리까지 담긴 11명의 멋진 할리우드 도전기”라고 평한 것은 이 같은 취재 노력을 높이 샀음을 뜻한다.
이 책은 한인 10명의 삶 뿐 아니라 그들을 만나고 난 뒤 이 기자가 느꼈던 개인적 느낌과 할리우드에 대한 미니 정보 등 다양한 읽을거리로 구성돼 있다.
‘바닥부터 지독하게 열정적으로’는 알라딘USA 인터파크 글로벌 등 인터넷이나 한인 서점에서 주문할 수 있다. 현재 한국 교보문고 등에서 20~30대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